천안시 갑을병 제22대 총선 투표율이 후보간 당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낮은 투표율을 전제로 소극적 지지층을 누가 더 많이 투표소로 모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심판과 거대야당심판이라는 화두 속에 지역별 정치쟁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으면서 충남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천안은 투표율이 높지 않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제19대 총선 당시 천안시 동남구의 투표율은 50%, 서북구의 투표율은 48.3%에 머물렀다. 이 당시 충남 투표율은 52.4%, 전국 투표율은 54.2%로 평균 투표율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제20대 총선에서도 동남구의 투표율은 52.2%, 서북구의 투표율은 53.4%로 제19대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국 투표율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제20대 총선 충남 투표율은 55.5%, 전국 투표율은 58.0%였다.
제21대 총선에 들어서는 동남구가 59.0%, 서북구가 60.7%로 상승했지만 역시 전국 투표율과 거리가 있었다. 제21대 총선 충남 투표율은 62.4%, 전국 투표율은 66.2%로 기록됐다.
정치 전문가들은 거대양당의 독주 속에 충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사라지면서 충남 전체가 투표율이 저조하며 특히 천안은 외지 유입인구가 많다보니 대선과 비교해 총선의 투표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어느 정당 어느 후보에게 실익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천안지역 선거구 각 후보들은 지역별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천안시갑의 경우 용곡동이 흡수되면서 이 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와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가 교통과 교육 중심의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천안시을의 경우 불출마 선언을 한 박완주 국회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후보와 박완주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국민의힘 이정만 후보가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
천안시병의 경우 천안시을에서 새롭게 흡수된 불당동 표심을 잡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후보와 국민의힘 이창수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불당동 과밀학급 해소와 관련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불당동 시민체육공원 활용방안을 놓고서는 이정문 공원기능 강화, 이창수 공간 리모델링으로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지역의 정당 관계자는 “천안지역 각 후보들의 지역별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중앙의 이슈에 가려 전파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며 “주변에서 총선에 관심이 없고 투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를 쉽게 접하고 있어 이번에도 천안 투표율이 전국 투표율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